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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회 U.S. OPEN VENUE PINEHURST NO. 2

 

    브라질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1895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하여 올해로 114회가 되는 세계 4대 메이저의 두 번째 경기인 U.S. OPEN 첫 라운드가 미국 노스캘로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파70·7천562야드)에서 개최되었으며, 마킨 카이머는 나흘 내내 단독 선두를 질주한 끝에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왕관을 차지, 독일 선수의 최초 US오픈 우승 소식을 알렸다.

   2011년부터 최근 코스설계의 트랜드인 네오 트래디션날리즘을 이끌고 있는 빌 쿠어Bill Coore and 벤 크렌쇼Ben Crenshaw에 의해 1930-40년대에 유행했던 native sandy areas가 복구되면서 코스 세팅이 더 어려워 졌다는 예측과 함께 4일 내내 골퍼들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습니다. 한사람만 제외하고.

   도날드 로스처럼 여러 가지로 찬사를 받는 설계가는 드물 것입니다 : 미국 골프계의 아버지, USGA의 창시자, USGA Green방식 최초의 고안자, 가장 많은 코스설계실적을 갖고 있는 설계가로 골프역사에 여러가지 영향을 미친 설계가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1872년 스코틀랜드의 도노흐Dornoch에서 석공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맥켄지박사나 H.S. Colt 와는 달리 정규 학교수업을 받지는 못했지만 최고의 골프장인 Royal Donorch에서의 그의 유년시절은 그를 출중한 골퍼로 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Old Tom Morris 밑에서 견습공으로 일하며 그린키핑과 클럽 메이킹을 배우게 되고, 1893년 잠시 도노흐Donorch으로 돌아와 고달픈 그린키퍼생활을 하게 되지만, 이미 가장으로써 가족의 생계를 짊어지기에는 그의 수입은 보잘 것 없었습니다. 이 시절의 그에겐 황금의 땅인 미국으로의 진출은 그의 지친 삶의 희망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1899년 드디어 스코틀랜드 동북부의 고향 도노흐를 떠나 서해안에 위치한 글라스고Glasgow 항구에서 뉴욕행 배에 오르게 됩니다. 수천만 명의 미국 골퍼들을 지도하게 된다는 꿈을 안고, 다음 인용문은 미국골프의 미래를 예견한 도날드 로스의 얘기입니다.

 

 

  “스코틀란드에서 보낸 젊은 시절, 돈벌이에 열중한 미국과 미국경제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일에 지친 미국의 비즈니스맨들이 언젠가는 쉬면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게 될 것이고, 이에 대응할 만한 운동이야말로 골프밖에 없음을 예상했다. 미국에서의 골프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골프에 관한 일련의 것들, 티칭, 플레이, 클럽 메이킹, 그린키핑, 공사 등을 익히며 나의 미래를 준비했고, 미국에 와서 내가 굳게 믿었던 골프와 함께 성장했으며 ”골프는 절대로 나를 절망에 빠트리지 않았다.“

  프로와 그린키퍼로써 일을 시작하게 된 로스Ross는 얼마지 않아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티칭프로로서의 명성을 떨치게 된다. 이를 계기로 North Carolina에 조성될 Pinehurst 리조트 설계가로 초대됩니다. 설계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되는 기회가 되었으며 향후 40여 년 동안 400개 이상의 코스의 설계 또는 리모델링 작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1948년 죽을 때까지 그의 역작이 된 Pinehurst #2의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Ross는 부드러운 언변의 겸손한 사람으로서 그의 코스의 스타일은 그의 이러한 성격이 잘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그가 태어나고 자란 스코틀란드, 특히 Dornoch과 St.Andrews의 영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즉 Royal dornoch Links의 그린처럼 대담한 그린 콤플렉스가 조화된 전략적인 홀을 조성하였으며 여러 지역을 돌면서 동시에 여러 작품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양성, 전략, 친자연성 등이 로스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던 그의 설계 스타일입니다. 다작에 따른 문제점도 있었지만, 그의 코스들은 각기 개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가 추구했던 분명한 Ross 스타일이 스며있었습니다. 즉, Royal Dornoch Links에서 볼 수 있는 펀치볼 그린이나 플라토Plateau 그린, 샌드 페이스 벙커, 혹은 그라스 벙커등의 특징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도날드 로스는 오랫동안 알리스터 맥캐지박사와 A.W. Tillinghast 그리고 C.B 맥도널드와 함께 미국 골프계의 아버지로 여겨지고 있으며, 미국골프설계가협회의 창시에도 기여하였으며, 무엇보다도 The Ross School of Design이라고 불리는 그만의 설계 스타일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으로는 세계100대 코스인 파인허스트 리조트 #2(1903-1948), Scioto(1916), Oakland Hills(1917), Inverness Golf Club(1920), Oak Hills(1923), Seminols 등 그의 작품의 명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마틴 카이머와 U.S OPEN 우승보다도 올반부터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한 미쉘 위의 U.S. WOMENS OPEN 우승이 더 빛나보이는 건 아무래도 우리와 같은 피를 나눈 형제이기 때문일까요? 미쉘의 더 멋진 성장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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