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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4대 메이저 챔피언쉽중 세 번째인 제143회 디 오픈이 7월16일부터 20일까지 잉글랜드 Royal Liverpool(일명 호이레이크)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로얄 리버풀에서 열렸던 디 오픈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네요...

미국과는 달리 8시간의 시차는 TV 시청이 가능한 4일이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는 맥킬로이의 우승과 함께 새벽잠을 설치는 희열을 주었습니다. 마스터wm 마지막 라운드에서 80타를 치고 우승을 날렸던 기억이 있던 지라... 18홀이 끝난 후에야 저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요.

맥킬로이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Wire to Wire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메이저 우승으로 그는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 메이저를 재패했습니다. 내년 시즌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 기록을 쓰게 됩니다. 불과 25세에 3개의 메이저 대회를 재패한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와 타이거 우즈가 유일했으며 이번에 로리 맥길로이가 그 역사에 새로운 한 줄을 추가했습니다.

로리가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21일(한국시간), 그의 약혼녀였던 테니스 스타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4·덴마크)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서로에게는 이별이 약이 되었나 봅니다.

로얄 리버풀은 로리에게도 아주 특별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11년전 2003년 로리가 boys Championship에서 우승했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2014년 디 오픈 우승은 로리에게 만감을 교차하게 했음이 분명합니다. 클라렛 저그를 들고 미소를 머금은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The Open의 오랜 역사와 함께 다음과 같은 특징들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기도 합니다.

 

하늘 아래 하나뿐인 골프 챔피언쉽 ‘The Open"

 

Champion Belt

 

골프의 고향이라는 자부심과 자존심이 만들어낸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대회라는 뜻을 품은 The Open은 1860년 스코틀랜드 서쪽 해안가에 위치한 프레스트윅 링크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최초에는 12개 코스를 3 라운드로 36홀 방식을 진행하였으며, 우승자에게 챔피언 벨트를 수여했습니다. 1861년 아마추어에게도 문호를 개방하였으며, 디 오픈의 4회 우승자인 올드 톰 모리스 아들인 영 톰 모리스는 1870년 디 오픈을 3회에 걸려 우승함으로써 챔피언 벨트를 영구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The Claret Jug

 

1873년 1월 제13회 디 오픈이 최초로 The Old Course에서 개최되면서 챔피언 벨트 대신 그 유명한 "The Claret Jug, The Golf Champion Trophy" 를 수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의 우승자는 Tom Kidd였지만 가장 먼저 우승자의 이름 새긴 장본인은 1872년 우승자인 영 톰 모리스였습니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해마다 우승자의 이름이 새겨지고 있습니다.

 

Open Venue

 

1922년 6월 R&A는 The Open 개최지를 링크스Links로 영구히 제한하였습니다. 디 올드 코스를 비롯하여 스코틀랜드의 5개, 잉글랜드의 4개 링크스에서 순번제로 디 오픈을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골프의 성지로 알려진 디 올드 코스에서는 매 5년마다 디 오픈을 개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6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디 올드코스는 총 28회로 디 오픈 최다 개최지입니다. 로리의 고향인 북아일랜드의 로얄 포트러쉬가 새로이 디 오픈 개최지로 선정되었는데, 2012년 우승자 다렌 클라크, 라이더컵 유럽 우승에 견인차였던 맥도웰 등의 북아일랜드 출신 골퍼들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친것 같습니다.

올해의 디 오픈 개최지는 Tiger Woods가 세 번째로 클라렛 저그를 들어 올렸던 Royal Liverpool였습니다. 잉글랜드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씨싸이드 링크스입니다. 올해는 7,312야드로 2006년보다 54야드가 길어졌습니다. 몇몇 무의미한 벙커를 제거되고 현재는 82개가 남아 있으며, 그린 앞쪽에 Swale(작은 개울)을 조성해서 그린공략을 어렵게 했습니다. 특히 길고 질긴 러프는 Royal Liverpool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2006년 #15 그린 뒤에 위치한 스탠드에서 타이거의 무시무시한 샷을 보았습니다. 짐승처럼 홀과 싸우는 그의 모습. 4라운드 내내 웃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승후에 캐디에 매달려 엉엉울던 타이거의 모습이 얼마나 안쓰럽던지. 돌아가신 아버지와 4라운드를 같이 했다는. 그에게도 아주 여린 인간미가 있더라구요.

올해의 4라운드 기록을 살펴보면 #7번 홀-Telegraph 가 가장 어렵게 플레이 되었습니다. TV를 통해 라운드를 시청하신 분들은 페어웨이를 놓친 세계 상위 랭커들의 고전하는 모습에 마이 당황하셨을 겁니다. #7 홀 역시 벙커 사이, 특히 오른쪽 벙커 좌측이 좀 더 그린공략이 용이한 베스트 지역입니다. 왼쪽으로 갈수록 그린전방에 위치한 폿벙커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겠죠? 2006년보다 27야드가 길어진 파-4 홀로 파를 기록하는 것만도 다행인 홀이었답니다. 보기 이상의 스코어도 33회가 나왔습니다.

무엇보다도 맥캘로이 우승의 견인차는 3라운드에 기록한 #16, #18 Eagle 이었습니다. 그럼 이 홀들은 어떤 공략이 가능할까요?

Hole No. 16 - Field Par-5 577yards 가장 긴 파-5홀이었지만 2006년도에는 가장 쉬운 홀로 기록되었습니다. 홀해는 15위로 랭크되었습니다. 티샷을 왼쪽 벙커군이 모여 있는 쪽까지 날려야 투온 기회가 열립니다. 그린 좌측의 벙커군과 전면부의 그라스 헐로우를 피하면 이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홀입니다.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은 맥킬로이의 과감한 플레이가 돋보였습니다.

Hole No. 18 - Dun Par-5 551yards 은 챔피언쉽의 클라이맥스가 되는 가장 흥미 있는 18홀중의 하나입니다. 왼-오른쪽 도그레그홀로 정교한 장타자는 투온을 시도하여 이글을 노릴 수 있지만 페어웨이의 오른쪽은 오비, 왼쪽은 거의 빠져나오기 힘든 러프가 자리한 도전적인 홀입니다. 그린 왼쪽 전방에는 세 개의 벙커가, 오른쪽에는 또 다른 두 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린 좌측 후방에는 올해 새롭게 Swale을 조성해 지나치게 길게 친 그린 공략샷을 캐치하도록 조성하였습니다. 맥킬로이는 3라운드 때는 홀의 특성에 대한 완벽한 파악을 통해 이글을 기록했지만, 4라운드 때는 티샷을 아이언으로 하더니 세컨샷이 그린 우측전방 벙커에 들어가더라고요. 안전한 벙커샷, 두 번의 퍼팅, 파로 마무리하며 드디어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2013년의 맘고생을 한방으로 난리며 17억여 원의 잭팟을 터트렸지만 우승 보너스는 천문학적인 숫자를 상회하는 듯합니다. 올해 대한민국의 골퍼들도 선전을 했지만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건들이 맥킬로이처럼 안되리라는 법은 없겠지요? 오늘도 저의 일은 그들이 열심히 갈고 닦을 수 있는 골프장을 고민하는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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